11일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 KLPGA 투어는 이번 주 짧은 휴식을 가진 뒤 5월 3일부터 다시 투어를 재개한다. 휴식기 선수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건 부상과 컨디션 조절이다.
투어 4년 차 이정민(22·KT)은 올 시즌 아직까지 국내 대회 신고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면서 대회 출전이 미뤄졌다. 동계훈련까지 마치고 개막을 기다리던 이정민에게는 불행이다. 현재 재활 중인 이정민은 이르면 5월 중 필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양수진(22·정관장)은 지난겨울 동계훈련 중 부상을 당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전지훈련 도중 왼쪽 손목을 다쳤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으로 2주 정도 깁스에 그치면서 대회 출전에는 지장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무릎 통증으로 고전한 허윤경(23·현대스위스)은 여전히 불안하다. 언제 다시 통증이 찾아올지 몰라 대회 때마다 부상 방지에 신경을 쓴다. 경기 전후 스트레칭과 근육 마사지를 받으며 부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신지애(25·미래에셋)도 부상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신지애는 18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시작된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신지애는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다. 5월 왼손바닥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약 2개월 가까이 필드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과 함께 컨디션 조절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즌 초반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애를 먹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19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출전한 선수들은 날씨 변덕에 힘들어했다. 오전 일찍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두툼한 겨울옷에 귀마개까지 중무장을 해야만 했다. 스윙을 하기 위해 옷을 벗었다가 스윙이 끝나면 옷을 챙겨 입는 일을 되풀이 했다.
다음날엔 비가 내려 수중전을 치러야 했다. 옷을 제대로 챙겨오지 않은 선수들은 추위에 떨 수밖에 없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KLPGA 투어 현장에서 선수들의 트레이닝과 재활을 지원하는 JDI스포츠 박병남 부장은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가 내리면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진다. 미끄러져 발목을 다치기도 하고 허리와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면서 “계속 움직이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몸의 열을 내는 게 부상 방지와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