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아쉬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은 정규리그 우승팀 SK의 ‘잔치’였다.
SK 김선형 최부경과 문경은 감독은 25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각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신인선수상, 감독상을 휩쓸었다.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 MVP, 신인왕, 감독상을 한 팀이 독차지 한 것은 2001∼2002시즌 오리온스(정규리그 MVP 및 신인왕 김승현·감독상 김진) 이후 처음이다.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집안싸움으로 펼쳐진 정규리그 MVP의 주인공은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 96표 중 84표를 획득해 11표에 그친 헤인즈를 제치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됐다.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선형은 정규리그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12.1점·2.9리바운드·4.9어시스트로 헤인즈와 함께 SK의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더 노력해서 다음에는 정규리그 우승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 체질개선에 나섰던 문 감독은 정식감독 취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44승) 기록을 달성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비시즌 동안 많은 신경을 기울인 문 감독의 3-2 지역방어는 올 시즌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문 감독은 96표를 모두 받아 KBL 최초로 만장일치로 감독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문 감독은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 다음 시즌에는 더 큰 목표를 두고 강한 SK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인왕은 SK에서 궂은일을 도맡은 최부경에게 돌아갔다. 최부경은 정규리그 전 경기(54게임)에 출전해 평균 8.5점·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부경은 96표 중 92표를 획득했다. 식스맨상 역시 SK의 벤치 멤버로 첨병 역할을 한 변기훈에게 돌아갔다.
한편 팬들의 투표로 가려진 인기상은 KGC 김태술이 차지했다. 김태술은 총 2775표를 얻어 모비스 양동근(1870표)을 제치고 최고 인기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베스트5에는 가드 양동근-김선형, 포워드 헤인즈-문태영(모비스), 센터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로드 벤슨(모비스)이 선정됐고, 최우수수비상은 양동근이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서장훈(KT), 강혁(전자랜드), 김성철(KGC)은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