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서동욱 이적하자마자 강진행 왜?

서동욱.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최소 2주는 기량쌓고 와라”

LG와 넥센은 24일 잠실 삼성-LG전이 끝나자마자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내야수 서동욱(31)과 포수 최경철(33)을 맞바꾼다는 내용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시즌 개막 즈음부터 LG 김기태 감독과 꾸준히 얘기해왔다.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해 곧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트레이드가 더 절실했던 쪽은 LG다. 넥센 2군에 있던 최경철을 25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곧장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삼성에서 데려온 포수 현재윤의 손가락 재활이 예상보다 길어질 듯하고, 현재 1군에 있는 조윤준과 김재민은 경험이 부족하다. 김기태 감독은 “다들 잘 알고 있을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날까지 LG 1군에서 뛴 서동욱은 25일 넥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26일 넥센 2군이 있는 전남 강진으로 향한다. 보통 1군급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을 때는 곧바로 1군으로 불러 일정기간 기회를 주는 게 관례다. 그러나 염 감독은 “강진에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면서 ‘프로 11년간 어떤 야구를 했고,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를 돌이켜보라’고 했다. 2주에서 한 달 정도 기량을 쌓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다. 염 감독은 “트레이드한 선수를 곧바로 쓰면 잘 하고 있던 기존 백업 선수들이 위축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서동욱 역시 정든 LG를 떠난 아쉬움보다 새 둥지 넥센에 안착한 설렘을 먼저 털어놓았다. 그는 “염 감독님과 면담할 때 ‘잘할 생각보다 재미있게 놀 생각을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뜻이신 것 같다”며 “팀이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 잘 준비해서 (1군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