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봄이 봄 같지 않다. 예년보다 크게 낮은 기온 탓에 4월 말인데도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2007, 2008시즌 2년 동안 LG에서 뛰었던 옥스프링은 ‘옥춘(春)이’(옥+spring)라는 애칭으로 통했다. 특히 2008년에는 전체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다인 10승(10패)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는 승리에 목마른 LG 팬들에겐 춘풍(春風)이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재계약을 하고도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2009년 5월에 방출된 뒤 고국인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옥스프링이 모처럼 봄바람을 선물했다.
롯데는 25일 사직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옥스프링의 호투를 앞세워 SK를 6-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개막 5연승 이후 21일 만에 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5할 승률(0.500·8승 1무 8패)에 복귀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옥스프링의 올봄은 혹독하게 추웠다. 4경기에 등판해 3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은 6.63이나 됐다. 옥스프링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롯데의 팀 성적도 하위권을 맴돌 수밖에 없었다. 이에 롯데 정민태 투수코치는 옥스프링의 투구 폼을 면밀히 분석해 상대에게 간파당한 투구 습관을 고치는 데 주력했고, 옥스프링은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2008년 8월 31일 두산전 이후 1698일 만에 챙긴 승리다. SK 선발 김광현은 두 번째 등판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4안타 3실점했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2-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0탈삼진 6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3승(1패)째를 거뒀다. 선두 KIA는 마산에서 NC를 11-4로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NC는 6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밀어내기 볼넷과 이종욱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며 6연승을 질주하던 넥센을 6-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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