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다시 3승 도전에 실패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를 기록했다. 아쉽게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와 함께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괴물’의 진가를 발휘했다.
류현진의 호투는 현지 언론과 야구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과 호평이 쏟아졌다.
뉴욕 메츠의 경기를 전담하는 SNY(Sports Net New York) 방송의 캐스터 게리 코헨과 해설가 론 달링은 경기를 중계하는 동안 류현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곁들이며 호평했다.
그들은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KBO)에 데뷔하던 해에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물론, 올스타(7회)와 삼진왕(5회) 출신의 최고투수였다”고 언급했다. 또 두사람은 “경기가 열린 뉴욕주 플러싱 지역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자신들도 가끔 이곳에 들러 김치를 비롯한 한국음식을 즐겨먹는다”고 말했다.
매 이닝 류현진의 호투가 중반까지 이어지자 해설을 맡은 달링은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자신감과 다양한 변화구도 돋보이지만, 그의 호투 비결은 팔 스피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링은 “일반적으로 투수가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팔의 스윙 속도가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류현진의 경우는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팔의 속도가 거의 일정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류현진이 무슨 공을 던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이유를 근거로 달링은 “류현진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호투는 계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달링은 1983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몬트리올을 거쳐 1995년 오클랜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36승 116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남긴 정상급 투수였다.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수상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도 각 한 번씩 경험했다. 1986년 메츠가 ‘기적의 메츠’로 불리며 우승했을 당시 주축투수였고, 잘 생긴 꽃미남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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