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STORY] 추신수 4호…역시 해결사형 1번타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9일 07시 00분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워싱턴전 솔로포…21일만에 시즌 4호
ML 출루율 1위·타율 5위·장타율 13위
“정확성에 장타율까지 겸비한 리드오프”


신시내티 추신수(31)가 이번 주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마 이것은 추신수가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가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추신수는 ‘홈런 치는 1번타자’다. 2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원정경기에서도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홈런포를 가동했다. 1-6으로 뒤진 6회 워싱턴 선발투수 댄 해런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7일 워싱턴전 이후 21일 만에 손맛을 봤다.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타율은 0.360을 유지했다. 메이저리그(ML) 전체 5위. 출루율 0.504로 ML 전체1위이면서, 장타율까지 0.584(ML 전체 13위)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89로 ML 전체 5위에 랭크돼 있다. 1번타자로서 반드시 필요한 정확성과 더불어 필요할 때 한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파워까지 있는 완성형 리드오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2013시즌 개막부터 26일까지 22연속경기 출루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긴 연속경기 출루 기록이었고, 신시내티에서도 2011시즌 조이 보토가 세운 33연속경기 출루 이후 가장 길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시절을 포함해 35연속경기 출루를 기록했지만, 신시내티 기록만 따지면 1981년 데이브 콜린스(34경기)가 세운 팀 역사상 최고기록에는 12경기가 모자랐다.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데리고 오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추신수는 신시내티에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그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자 그의 동료들과 팬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3루수 토드 프레이저는 추신수의 출루 기록에 대해 “미쳤다(crazy)고 생각하지만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감탄하고는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난 그와 함께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비록 추신수의 연속 출루기록은 27일(4타수 무안타) 워싱턴전에서 끝났지만 다시 출루를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다음날인 28일 시즌 4호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새로운 연속 출루 기록을 위한 성공적인 첫 걸음이다.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추신수가 출루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라며 그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몸에 맞는 볼이 너무 많지만 “안 그래도 추신수와 얘기를 해봤는데 선수 본인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더라. 공에 맞으면 자신의 껍질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거북이와 같다고 생각했다”는 농담으로 그의 투혼을 높이 샀다. 추신수도 자신이 투수들의 공에 얼마나 맞든 상관없이 타석에서 자신의 공격법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출루율을 자랑하는 타자의 비결은 이러한 살신성인의 정신인지도 모르겠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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