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박세리 5승 신화 넘나?

박인비. 사진제공｜KLPGA

노스텍사스 1타차 역전우승…벌써 시즌3승
세계랭킹·상금 모두 1위 유지…파죽지세
향후 20개대회…상승세 유지땐 7·8승 가능

새 골프여제로 등극한 박인비(25)가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선두였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12언더파 272타)를 1타 차로 제친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2013년 시즌 개막 3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우승컵을 가슴에 품었다. 또 8일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미 LPGA 투어는 당분간 박인비의 시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7위(7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추가해 시즌 총상금은 84만1068달러가 됐다. 2위 루이스(63만6803달러)와 격차는 20만 달러 이상 벌어졌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더욱 앞질러 갔다. 127점으로 루이스(77점)와 50점 차다.

거침없는 상승세는 한국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이라는 새로운 기록 달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여자골퍼가 미 LPGA 투어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은 박세리(37·KDB금융그룹)가 보유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 5승씩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박세리는 15시즌 동안 통산 27승을 기록 중이다.

7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달성한 박인비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기록 경신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20개 대회가 남아 있어 4∼5승도 추가할 수 있다.

박인비 이전 세계랭킹 1위였던 청야니(대만)는 2011년 7승까지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