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이슈&포커스] 박지성, QPR 99% 떠난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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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7시 00분


박지성. 동아일보DB
박지성. 동아일보DB
박지성(32)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결별이 기정사실화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QPR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QPR과 계약이 1년 남은 박지성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박지성이 QPR을 떠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

QPR구단주 내년 시즌도 레드냅감독 신임
고액 연봉자 부담·감독과 궁합도 안맞아

亞 축구 아이콘…실력·마케팅효과 충분
7월 중순 독일 등 타유럽팀 이적 가능성


○레드냅과 결별

박지성이 세계 최고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뛴 7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작년 여름 하위 팀 QPR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에 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작년 11월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되고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하면서 박지성의 입지는 좁아졌다. 레드냅의 머릿속에 박지성은 없었다. 박지성은 주로 벤치를 지켰다. QPR은 내년에도 레드냅과 함께 간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레드냅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고 있다. 레드냅이 팀을 지휘할 수 있는 명분을 쌓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이 QPR에 남는다 한들 중용될 리 없다. 결론은 하나다. 박지성이 떠나는 것이다. 또한 QPR은 강등되면서 고액 연봉자를 내보내야 할 처지다. 팀 내 최고연봉(80억원·추정치) 레벨인 박지성도 자연스레 이적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다른 리그 유력

박지성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독일이나 스페인 등 유럽 내 다른 리그다. 박지성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국 내 이적은 녹록치 않다. 전성기가 지난 박지성을 선뜻 영입할 만한 구단이 있겠느냐는 시선도 있지만 유럽이적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이다. 유럽 구단들은 아시아 마케팅 전문가를 두고 실력과 마케팅 효과를 겸비한 아시아 선수를 찾고 있다. 박지성의 상품성은 여전히 최고다. 박지성이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위 두 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을 제외하고 재정난에 시달리는 스페인보다 최근 안정적인 리그 운영으로 각광 받는 독일 이적이 순조로울 수도 있다. QPR은 7월 중순 한국을 방문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경남FC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박지성이 방한멤버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QPR에 잔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방한과 이적은 별개다. 이적 팀이 7월 중순 이전에 결정되더라도 공식 발표를 방한 이후로 미루면 된다. 박지성이 QPR 방한에 동행하는 대신 올 여름 이적에 구단이 적극 협조한다는 옵션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

○중동, 중국행 가능성 낮아

박지성이 중동, 중국 등 아시아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눈을 돌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론 중동, 중국에서는 거액의 연봉을 미끼로 박지성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1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치열하게 생존해 온 자신의 커리어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돈을 따라가지는 않겠다는 신념이다. 만약, 유럽 리그 이적이 불발될 경우 중국, 중동보다는 K리그 클래식으로 와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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