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日 첫 멀티홈런…다관왕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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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7시 00분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스포츠동아DB
■ 이대호, 일본 현미경야구 정복

니혼햄전 2홈런 6타점 2득점 맹활약
최다안타 1위·타율 2위·장타율 2위
홈런·타점도 퍼시픽리그 ‘톱5’ 진입


오릭스 이대호(31)가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1경기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9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의 폭풍 활약을 펼쳤다. 1경기 6타점 역시 이대호의 일본무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한국 스타 출신은 일본 첫해에는 반드시 고생한다’는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버린 이대호는 2년째를 맞아 더욱 가공할 위력으로 일본의 현미경 야구를 정복하고 있다.

○홈런의 클래스가 다르다!

이날 이대호의 홈런 2방은 질적인 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2-0으로 앞선 1회 무사 3루서 니혼햄 좌완 이누이 마사히로의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공략해 터뜨린 시즌 4호 홈런은 삿포로돔 정중앙의 백스크린을 맞히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이었다. 이어 10-0으로 크게 앞선 3회 2사 3루선 다시 이누이의 한가운데 약간 높은 직구(시속 131km)에 어김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좌월2점홈런을 뿜어냈다. 이번에는 포물선이 아니라 비거리 110m로 기록된 빨랫줄 홈런이었다. 홈런 두 방의 사이인 2회 1사 1·2루 2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6타점을 만든 타구 3방이 중-우-좌로 흩어지는 스프레이 히트였다.

요미우리신문,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오릭스의 5연패 탈출에 일등공신이 된 이대호를 집중 조명했다. 이대호는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았다. 두 번째 홈런은 초반에 점수차를 벌리는 홈런이라서 기뻤다”며 홈런 자체에 대한 기쁨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된 데 비중을 둔 소감을 밝혔다.


○일본에서도 다관왕 도전

한국프로야구에서 2010년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이대호는 오릭스 2년째인 올 시즌도 다관왕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타율이 4할에 육박하는 0.392다. 라쿠텐 케이시 맥기(0.404)에 이어 2위다. 25경기에서 38안타를 쳐 최다안타에선 퍼시픽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멀티히트 경기가 무려 12경기에 이른다. 또 38안타 중 홈런 5개, 2루타 9개로 장타율에서도 2위(0.639)까지 올라섰다. 출루율(0.454)은 4위. 홈런과 타점도 이날 2홈런-6타점을 보태 시즌 5홈런-23타점으로 나란히 톱5에 진입했다. 홈런은 1위 미첼 아브레우(니혼햄·9홈런)에 4개 뒤지는 3위로 상승했다. 특히 타점은 세이부 구리야마 다쿠미(24타점)에 1개차로 따라붙어 2년 연속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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