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의 추신수(사진)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을 노리고 있다. 추신수는 2010년 클리블랜드 소속 때 감독 추천 올스타로 뽑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각 팀에서 최소 한 명씩은 선발돼야 한다. 추신수는 당시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7월 초 올스타 선발을 앞두고 엄지손가락을 다치며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부상이 없는 데다 내셔널리그 외야수부문에서 출중한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추신수는 아직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진다. 최근 MLB 네트워크의 해설자 해럴드 레이널스는 “추신수는 올스타로서 부족함이 없다. 아쉽지만 나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올스타로 라이언 브론(밀워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저스틴 업턴(애틀랜타)을 뽑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올스타 선발의 한계다. 올스타는 인기투표다. 그래서 ‘미인 콘테스트’라고 한다. 한 번 올스타가 되면 영원한 올스타가 된다. 거의 자동이다. 예전 볼티모어의 칼 립켄 주니어(19회), 현재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13회)가 올스타전 단골 멤버인 이유다.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브론은 2008년부터 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 시즌 리그 최다 홈런(12개)으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업턴은 풀타임 5년 동안 올스타에 두 차례 선발됐다. 하퍼는 지난해 신인으로 올스타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해 인기도 높다.
감독 추천도 쉬운 것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이 추천권을 갖고 있다. 엇비슷한 기량일 경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이언츠 선수에게 선발 중심이 기울 수 있다.
따라서 추신수로서는 팬 투표에 의한 선발가능성을 높이는 게 낫다. 온라인 투표인만큼 대한민국 누리꾼들의 파워를 빌리면 된다. 야오밍은 미국프로농구(NBA) 8년 동안 모두 올스타에 선발됐다. 야오밍이 휴스턴에서 뛸 때 같은 서부콘퍼런스에는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오닐은 팬 투표에서 밀렸다. 중국 누리꾼들의 파워 때문이었다. 올스타 인기투표의 폐단이지만 리그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 팬이 참여하지 않는 올스타투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로 선발됐던 한국 선수는 박찬호와 김병현뿐이다. 추신수가 올스타에 선발되면 야수 출신 한국선수로는 처음이다. 한 번 뽑히면 두 번, 세 번은 쉽다. 야수의 이점이다. 올해 올스타 발탁이 그래서 추신수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