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개 구단은 지난주까지 다른 팀과 한 번씩 맞붙었다. 탐색전 결과 13승 7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넥센이 이번 주 삼성, KIA와 차례로 만난다. KIA는 두산과 함께 13승 1무 6패로 현재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크호스’ 넥센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KIA를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4강 판도가 변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넥센은 지난해보다 출발이 좋다. 2012시즌 넥센의 4월 성적은 9승 7패. 5월에는 창단 후 최초로 8연승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올 시즌 넥센은 이미 6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공동 1위인 두산, KIA와의 승차는 고작 반 경기에 불과하다.
묵직해진 하위 타선이 넥센에 힘을 더하고 있다. 6번과 7번을 맡고 있는 이성열과 김민성의 활약이 중심 타선 못지않다. 미운 오리새끼였던 박병호가 지난해 백조가 됐다면 올해에는 이성열과 김민성이 만개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트레이드해 온 이성열은 올 시즌 초반부터 홈런 6개를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장타율은 0.586으로 팀 내 최고. 2010년 황재균 대신 롯데에서 온 김민성은 현재 득점권 타율 1위(0.462)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넥센 감독(사진)은 벌써 두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후반기의 악몽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당시 전반기를 3위(40승 2무 36패)로 마치며 창단 후 첫 4강 진출의 꿈에 부풀었지만 8월의 무더위와 함께 무너졌다. 김시진 감독은 시즌 중에 경질됐고 넥센은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저하를 메울 백업 선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넥센은 18일엔 NC에 야수 지석훈과 이창섭, 박정준을 내주고 투수 송신영과 신재영을 데려왔다. 24일엔 포수 최경철을 LG의 내야수 서동욱과 맞바꿨다. 염 감독은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서동욱은 2루수 서건창의 백업요원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넥센은 삼성에 올 시즌 1승 2패로 뒤졌다. 게다가 2패 모두 10점 차 이상으로 졌다. 나흘간의 휴식을 취한 넥센은 삼성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KIA는 공동 선두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넥센과 만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