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영 여고 자유형 400m 우승… 한국인 엄마 따라 이달초 국적 변경
“내년 인천아시아경기 출전하고파”
‘천징징.’
29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고등부 자유형 400m 결선이 진행될 때 전광판엔 중국식 이름이 눈에 띄었다. 경기 안양 관양고 1학년 천징징(16·사진). 천징징은 20명이 출전해 타임레이스로 치러진 결선에서 4분20초44를 기록해 2위(4분23초05) 윤숙영(서울체고 1년)을 크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월 경기도대회 때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4분23초71)을 2개월 새 3초 넘게 단축했다. 대회기록(4분18초40)에는 뒤졌지만 발전 속도가 빨라 조만간 대회기록은 물론이고 한국기록(4분14초23)도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천징징은 지난해 2월 고향인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이달 초 국적도 대한민국으로 바꿨다. 이름도 어머니 성을 따 이아선으로 바꿔 개명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국이 너무 좋아 한국을 택했고 지난해부터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도 아주 유창하게 한다.
3세 때 감기가 자주 걸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은 이제 삶의 최고 목표가 됐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스타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처럼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천징징의 목표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아시아경기(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는 2년 연속 3관왕을 한 특급 스타다. 천징징은 박태환과 같이 200m와 800m 등 자유형 장거리 전문으로 ‘여자 박태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같이 발전한다면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자 일반부 400m 결선에서는 서연정(제주시청)이 4분17초51을 기록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B기준기록(4분18초55)을 통과했다. 7월 19일부터 8월 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A기준기록(4분9초81)의 경우 2명이 출전할 수 있고 A가 없을 경우 B기준기록 1명이 출전할 수 있다.
이날 서연정이 대회 기록(종전 4분17초74)을 바꾸는 등 총 14개의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