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4월을 화려하게 마감한 오릭스 이대호(31·사진)가 ‘기분 좋은 추억’을 간직한 5월을 맞이했다.
이대호는 4월 30일까지 올 시즌 팀이 치른 25경기 모두에 4번으로 선발 출장해 타율 0.392(97타수 38안타)에 5홈런 23타점, 출루율 0.455, 장타율 0.63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퍼시픽리그 최다안타 1위, 타율·타점·장타율 2위, 홈런 공동 3위, 출루율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4번타자’의 위용을 한껏 과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일 경기수 기준)의 성적(타율 0.233·2홈런·10타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대호에게 5월이 반가운 이유는 지난해의 기분 좋은 기억 덕분이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그는 5월 들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한 달간 타율 0.322에 8홈런 19타점으로 퍼시픽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를 발판 삼아 7월에도 또 한번 월간 MVP를 거머쥐며 한국인 최초로 2차례 월간 MVP를 수상했고, 결국 타점왕으로 일본무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한국에서 뛸 때부터 이대호는 날씨가 한층 좋아지는 5월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와 같은 경기수를 기준으로 성적을 비교했을 때 괄목상대한 4월을 보낸 올 시즌이다. 이대호가 5월에 얼마나 더 폭발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