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시즌 개막 후 지난 한달 동안 22경기를 치러 12승10패를 기록했다. 팀 순위는 9개 팀 중 5위. 호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쁜 결과도 아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4월을 보냈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4월에 얻은 소득을 3가지로 정리했다.
○주전·비주전의 전력차 최소화
김기태 감독은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 공백을 젊은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 주장 이병규(9번)와 노장 최동수, 타격이 좋은 이병규(7번) 등을 부상과 부진 때문에 1군에서 제외했다.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주전 포수 현재윤은 현재 오른쪽 엄지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김용의, 문선재, 정주현, 조윤준 등 젊은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메워준 덕분에 LG는 개막 이후 한 달간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슬기롭게 넘긴 3연패의 위기
김기태 감독은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를 슬기롭게 잘 이겨냈다. 강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22경기를 치르면서 2연패를 2차례 기록했지만, 3연패 이상은 한번도 겪지 않았다. 가장 큰 고비는 4월 16∼18일 광주에서 치른 우승 후보 KIA와의 3연전이었다. 1·2차전을 내줘 시즌 첫 2연패를 당한 LG는 18일 3차전에서도 7회까지 KIA에 8-12로 뒤졌다. 그러나 8회 대거 5득점하며 전세를 13-12로 뒤집었다. 이후 삼성에 다시 2연패를 당했지만, 롯데를 상대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올 시즌 초반 달라진 LG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 다만 신생팀 NC에만 2패를 ‘진상’한 것은 옥에 티였다.
○단단한 팀워크를 통해 거듭난 팀 분위기
김기태 감독은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등 팀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 단단한 팀워크를 통해서 이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LG는 경기 결과에 따라 매번 팀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비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의 얘기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통해 LG는 부족했던 팀워크를 조금씩 다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