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주장 이호준(사진)은 30일 마산 LG전에 앞서 삭발을 하고 경기장에 나왔다. 팀이 9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삭발을 결행했다. 그러나 그는 후배들이 주장을 따라서 삭발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삭발 대신 야구장에서 좀더 나아진 플레이를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주장은 팀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들을 따로 모았다. 약 10분간 미팅을 했다. 이호준은 그 자리에서 3가지를 당부했다. 공격을 마치고 수비에 들어갈 때 자기 포지션까지 뛰어서 나갈 것, 타격한 뒤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할 것, 실수한 뒤에는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해줄 것 등이었다. 이 3가지는 이호준이 프리에이전트(FA)로 NC로 이적한 직후 첫 팀 훈련에 참가해서 당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호준은 “시즌 개막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스스로 약속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후배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초심을 되찾고 다시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