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7·사진)의 복귀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윤석민은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해 시즌 개막 한달여가 넘도록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 KIA는 에이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의 힘으로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타격에 비해 마운드가 열세라는 진단을 받고 있는 KIA로선 윤석민의 복귀야말로 더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희망 발견한 2번째 실전 등판
윤석민은 30일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면서 2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번째 2군 등판이었다. 그는 첫 등판이었던 4월 16일 2군 넥센전에선 3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한화전의 결과는 넥센전에 비해 한층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직구 최고 구속도 넥센전 때는 시속 143km에 그쳤지만, 한화전에선 2km가 증가된 145km까지 나왔다. 한창 좋을 때의 구속인 150km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회복세에 있는 것만큼은 확실히 증명했다. 김정수 KIA 2군 투수코치는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직구가 낮게 제구됐고, 볼끝이나 변화구의 각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신중한 선동열 감독, “아직은 지켜봐야”
윤석민의 2군 등판 결과를 보고 받은 KIA 선동열 감독은 기대에 앞서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선 감독은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일단은 하루 자고 일어나서 (어깨)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윤석민 본인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나, 내 생각 같아선 2군에서 2∼3차례 더 던지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체력적 이유가 따른다. 비시즌 동안 훈련량이 부족했던 윤석민이기에, 당장 급하게 1군으로 호출해 마운드에 올리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충분히 훈련하고 회복한 뒤에 1군으로 부르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투구수가 65개를 넘긴 5회부터 구위가 갑자기 떨어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연습 부족 때문인 것 같다”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 감독은 1일 윤석민의 상태를 다시 보고 받은 뒤 1군 합류, 선발 또는 계투 기용 등 활용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