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자리다. 선수 기용도 그렇지만 트레이드나 방출 등 가슴 아픈 결정도 해야 한다.
지난해 말 포수 김태군을 신생팀 NC로 보내야 했던 김기태 LG 감독은 “함께했던 식구를 떠나보내게 돼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김태군의 이름을 넣지 않았는데 경험 있는 포수가 필요했던 NC가 덜컥 김태군을 데려갔던 것이다.
바로 그 김태군이 날카로운 비수가 돼 돌아왔다.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2-2 동점이던 4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은 LG의 에이스 주키치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2008년 프로 입단 후 6년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곧이어 박정준마저 주키치를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면서 스코어는 6-2로 벌어졌다.
NC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김태군과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투수 이재학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7-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7득점은 NC의 팀 창단 후 최다 득점이다. 전날까지 NC는 3차례에 걸쳐 5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승은 2번째. NC는 지난달 11일 LG와의 경기에서 창단 후 첫 승을 거두는 등 이날까지 거둔 5승 중 3승을 LG를 상대로 올렸다.
대구 경기에서는 넥센이 김민성, 이성열, 이택근, 박병호의 홈런 4방을 앞세워 삼성을 8-5로 이겼다. 선두 KIA는 두산을 8-1로 대파했고, 롯데는 한화에 4-3으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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