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들은 2일 마산 LG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 홈플레이트 뒤쪽에 모였다. 주장 이호준이 전날 LG전에서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자, 다른 선수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만이 아니다. 전날 평범한 외야플라이 타구를 놓쳐 2실점의 빌미를 낳은 마낙길도 박수를 받았다. 실수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분발하라는 의미가 담긴 박수갈채였다. 약 5분간 칭찬 위주의 미팅을 마친 선수들은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NC의 칭찬 릴레이는 전날 승리로 팀 분위기가 좋을 때만 펼쳐지는 게 아니다. 패한 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은 어김없이 다음날 훈련 시작에 앞서 동료들에게서 박수를 받는다. 이는 주장 이호준이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이 같은 칭찬 릴레이에 대한 반응 또한 매우 좋다. 전날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 이날 훈련에 앞서 박수를 받은 NC 포수 김태군은 “박수를 받아서 기분 좋은 것도 있지만, 전체 선수가 모여서 최소 한 번 이상은 웃고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호준 선배가 참 대단한 것 같다. 입담도 좋지만 좋은 아이디어로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