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21)는 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는 취재진이 물어보기도 전에 “3일 잠실구장에서 김선우(36·두산) 선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휘문고 15년 선배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 중 첫 경기인 데다, 베테랑 김선우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임찬규는 고교 선후배의 대결이 기대되는 모양이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장면”이라고 밝힌 그는 “고등학교 다닐 때 프로에서 김선우 선배와 맞대결하는 장면을 상상하곤 했다. 지난해에는 내가 너무 부진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로테이션이 잘 안 맞아서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빨리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런 뒤 김선우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임찬규는 “어제(1일) 김선우 선배님이 카카오톡으로 ‘멋지게 붙어보자’고 하셨다”며 “6이닝 3실점을 하시겠다고 한 뒤 (너는 너대로) 알아서 잘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난 5이닝 2실점만 하고 내려오겠다고 답했다”고 얘기했다. 프로 3년차 임찬규가 대선배와의 맞대결에서 이기고 싶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