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서 거론하고 있는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32)의 카디프시티 임대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2일(한국시간)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박지성을 임대로 다른 팀에 보낼 수 있다. 카디프시티가 관심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날 비슷한 내용의 영국 더 선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박지성이 카디프시티로 임대 갈 확률은 희박하다. 박지성은 QPR과 내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선수를 임대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강등이 확정된 QPR은 주급 1억3000만원(추정치)에 달하는 박지성 연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박지성을 원하는 팀에도 이 연봉은 만만치 않다. 그래서 QPR이 박지성을 임대 보낸 뒤 연봉의 일정액을 부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적이 아닌 임대일 때 이런 경우가 있다. 두 구단이 고액 연봉을 나눠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팀이 1992년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입성한 카디프시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박지성은 팀 강등과 함께 입지가 좁아졌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QPR을 떠날 것이 확실하다. 이제 박지성은 선수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클럽을 택해야 한다. 더 신중하게 행선지를 고를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제 막 2부 리그에서 올라온 클럽을, 이적도 아닌 임대로 가는 것은 박지성에게 전혀 득 될 게 없다. 유럽 이적마감이 임박해 박지성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모를까, 현 시점에서 QPR이 이런 제안을 해도 박지성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QPR이 고액연봉자들의 처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하나의 작은 가능성 정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