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에 호구 잡힌 쌍둥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일 03시 00분


NC 이태양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LG에 8-1 대승… 창단 첫 3연승
넥센은 연장끝 삼성 꺾고 단독선두

태양이 떴다 LG를 상대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NC 선발 이태양.
태양이 떴다 LG를 상대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NC 선발 이태양.
개막 7연패에 허덕이던 NC가 창단 첫 승을 거둔 상대가 LG다. NC의 창단 첫 3연승과 첫 3연전 싹쓸이의 제물도 LG가 됐다. 올 시즌 거둔 6승 가운데 4승이 LG전에서 나왔다. 적어도 NC에 LG는 호구다.

NC가 2일 마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LG를 8-1로 대파했다. 8점은 NC의 한 경기 최다 득점. NC는 이날 롯데에 진 한화를 끌어내리고 11일 만에 꼴찌에서 벗어났다.

1회 박정준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2회 지석훈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6회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6회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두 번째 투수 신재웅이 박정준을, 세 번째 투수 임정우가 이호준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임정우의 1루 견제구가 빠지는 바람에 3점째를 내줬고 권희동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기세가 오른 NC는 7회 선두 타자 조평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안타 4개를 집중해 4점을 더 쓸어 담았다.

NC 선발 이태양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 1사에서 LG 이진영에게 유일한 안타를 허용한 이후 17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돌려 세우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태양은 지난달 13일 SK전에서 6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고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9일 넥센을 상대로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NC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7일 두산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으로 주춤했던 이태양은 이날 호투로 2승(1패)째를 챙기며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넥센은 대구에서 삼성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눌렀다. 삼성을 3연패의 늪으로 몰아넣으며 3연승을 달린 넥센은 두산에 패한 KIA를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넥센의 단독 선두는 2012년 5월 25일 이후 342일 만이다. 넥센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2루타로 출루한 선두 타자 서건창이 장기영의 내야 안타와 2사 이후 삼성 일곱 번째 투수 이우선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으며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은 잠실에서 KIA를 6-4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4로 뒤진 6회 양의지와 임재철의 잇단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KIA 세 번째 투수 유동훈의 폭투로 결승점을 올렸다. 역대 방문경기 최다 연승(15연승) 타이 기록에 도전했던 KIA는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리며 올 시즌 방문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관중 2만7000명이 입장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평일 3연전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눌렀다. 롯데 4번 타자 김대우는 1회 2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렸다. 2010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생애 첫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LG#NC#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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