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일 ‘폴투피니시’ 개막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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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6일 07시 00분


정연일(팀EXR106)이 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에서 폴투피니시(예선 1위, 결승 1위)로 우승을 차지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CJ슈퍼레이스
정연일(팀EXR106)이 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에서 폴투피니시(예선 1위, 결승 1위)로 우승을 차지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CJ슈퍼레이스
■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

2인자 꼬리표 떼고 챔프 후보로 주목
“작년 리타이어 기억 잊고 편하게 달려”

2·3위에 김진표·장순호 시상대 올라

“이제는 내가 1인자!”

정연일(팀 EXR106) 선수가 지난 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GT클래스에서 1위에 올랐다.

GT클래스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는 5000cc 이하급 레이스로 류시원(연기자·팀EXR106 감독)을 비롯해 김진표(가수·쉐보레 레이싱팀) 등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해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래스다. 제네시스 쿠페를 탄 정연일은 31분59초621의 기록(5.615km 13바퀴)으로 예선 1위에 이어 결승에서도 1위에 오르는 폴투피니시를 거두며 시즌 종합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정연일은 “디펜딩 챔피언팀 소속이라는 점과 지난해 개막전에서 사고로 리타이어 한 기억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차량 정비와 세팅이 잘 돼 그것만 믿고 편안하게 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 폴포지션의 사나이 정연일, 시즌 챔피언 노린다.

정연일은 랩타임이 빠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일이 많아 ‘폴포지션(공식 예선에서 1위를 한 차가 결승 레이스 가장 앞자리에 위치)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정통 카트 드라이버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지만 유경욱(우승 횟수 32회, 해외진출), 장순호(팀EXR106·우승 횟수 23회)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한 수 밀리며 2인자라는 느낌이 강했다.

2011년에는 원메이크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전 2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듯했지만 류경욱 선수에 밀리며 결국 시즌 2위에 그쳤다. 2012년에는 GT클래스에서는 역시 유경욱, 이재우 선수 등에 밀리며 시즌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전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예고했다. 정연일의 약진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정연일은 국내 레이싱팀 감독들 사이에서 가장 스카우트 하고 싶은 1순위 드라이버로 꼽힌다. 타고난 성실성과 매너 덕분이다.

팀EXR106의 선수 겸 감독인 류시원은 정연일에 대해 “실력에 비해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고,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팀EXR106 류주경 홍보부장은 “팀 내에서 정연일 선수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1 제네시스 클래스와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이하 KSF) 3차전 우승, 2012 나이트레이스 우승 등 팀에 꼭 필요한 순간에 우승컵을 가져오곤 했다. 이제 그 기량이 더욱 만개할 듯 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2위(32분07초563)는 가수 겸 레이서인 김진표가 3위(32분09초918)는 장순호(팀EXR106)가 차지했다. 스포츠동아 자동차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장순호는 지난 2010년 챔피언이자 팀EXR106의 종합 우승을 일궈낸 베테랑으로 3년 만에 치른 현역 복귀전에서 포디엄(시상대)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슈퍼6000클래스에서는 인제오토피아의 김동은이 정상에 올랐고 예선 1위를 했던 CJ레이싱팀의 황진우는 머신 트러블로 안타깝게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CJ레이싱팀의 김의수가 차지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슈퍼레이스 김준호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부쩍 늘었다. 또한 관람객들도 크게 늘어 한국 자동차경주의 가능성을 또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지난 2006년 Korea GT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7년 동안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아시아 최초로 스톡카 레이스를 개최하면서 프로 레이싱팀 및 국내외 최고 기량의 선수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야간 레이스를 운영해 레이싱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배기량과 차량범위에 따라 6200cc급 스톡카를 사용하는 슈퍼6000, 5000cc 이하급의 GT 클래스, 1600cc 급의 넥센 N9000 클래스, 크루즈 원메이크인 벤투스 클래스 등으로 운영된다. 총 7전이 개최되는데 올해부터 2전은 중국 상해 티안마 서킷, 5전은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열리는 등 그 무대를 아시아로 넓혀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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