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 안익수 감독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었다. 5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0-1로 졌다. 안 감독은 냉정했다. 그가 밝힌 성남의 전력은 고작 31%였다. 4월7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 30%를 언급했던 점을 되돌아보면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였다.
성남은 부산전 패배 이후 4경기 동안 패배를 잊었다. 전북 현대와 FC서울, 울산 현대와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무서운 상승세였다. 9라운드에서 전남에 득점 없이 비겼지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맏형 김한윤이 이끄는 수비진은 견고했고, 김동섭과 김태환의 공격진도 뛰어난 파괴력을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뛰어난 스피드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안 감독은 “못 하는 게 눈에 먼저 띈다. 보완하고 과정을 만드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작년 성남에 심어진 패배 의식을 떨쳐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아픔이 많다. FC서울에서 이적한 김태환은 주로 2군에 머물렀고, 김동섭은 광주FC의 강등과 올림픽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제파로프도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안 감독은 “조직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마지막 평가과정에서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