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데뷔 첫 승이 선발승…“반짝 스타는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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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6일 07시 00분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정교한 제구력으로 LG 타선 무력화
첫 승 기념 동료들에 피자 30판 돌려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또 한 번 화려하게 빛났다. 주말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에선 좌완 유희관(27·사진)이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이었다. 유희관은 4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5km에 불과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올 시즌 줄곧 계투로만 나섰던 유희관은 2일 선발을 통보 받았다. 부담감이 적잖았다. 그는 “준비할 때는 부담이 됐지만, 막상 등판 당일(4일) 마운드에 올라가니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1∼2회 연속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긴 뒤 타선의 지원이 뒤따르면서 자신감은 배가 됐다. 2만7000명의 만원관중이 가득 찬 잠실구장에서 호투를 펼친 그는 6회 1아웃을 남기고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오는데, 기분이 색다르더라. 잘 던지고 박수 받는 것이라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깜짝 선발 임무를 훌륭히 마친 유희관은 불펜으로 되돌아갈 예정이지만, 이번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일 수 있었다. 그는 “선발이든, 계투든 역할은 중요하지 않다. 5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지금도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 이번 승리는 시작일 뿐이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투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유희관은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한 기념으로 5일 피자 30판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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