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막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준비 김관용 경북지사

  • Array
  • 입력 2013년 5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유교 문화 중심지서 6만 손님맞이… 스포츠 통한 국민대통합 현장으로”
“태권도 정신으로 평생을 헤쳐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스포츠는 복지다”라고 강조한다. 스포츠활동을 통해 국민의 육체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스포츠는 여가활동으로 이어지며 문화활동과도 융합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문화와 스포츠를 융합한 ‘비빔밥 체육’으로 경북의 생활체육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스포츠는 복지다”라고 강조한다. 스포츠활동을 통해 국민의 육체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스포츠는 여가활동으로 이어지며 문화활동과도 융합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문화와 스포츠를 융합한 ‘비빔밥 체육’으로 경북의 생활체육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제공
70대의 나이에도 태권도 격파 시범을 보이는 김관용 경북도지사(71)는 태권도 공인 3단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했던 학창시절, 키가 작고 왜소했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중학생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시절까지 10여 년간 태권도를 익혔다. 이후 주경야독하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의 길로 들어선 그는 힘들고 외로웠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태권도를 들었다. 김 지사는 “가난한 집에 태어난 나에게 태권도 정신이 없었다면 희망도 없을 뻔했다. 위기에 굴하지 않고 어려울 때 주저앉지 않는 강한 정신과 내면을 태권도를 통해 길렀다. 그게 아니었다면 나는 기가 죽었을 것이다. 나에게 태권도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거 나라도 개인도 힘들고 낭만이 없었던 시절, 그런 시절을 견디는 데 체육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스포츠는 육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생활체육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활체육의 효과를 강조하는 김 지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 잔치인 ‘2013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안동 등 경북 16개 시군에서 열린다. 54개 종목에 걸쳐 전국 2만여 명의 생활체육동호인들과 해외동포는 물론 유소년과 60세 이상 노인들까지 연인원 6만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9월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성공개최 기원 결의대회’에서 태권도 격파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경북도청 제공
지난해 9월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성공개최 기원 결의대회’에서 태권도 격파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경북도청 제공
김 지사는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이 승패를 떠나 부담 없이 웃고 즐기는 말 그대로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려 한다. 또한 안동은 우리 전통문화의 중심지이다. 안동의 유교문화는 물론 수천 년 역사를 지닌 신라 가야 문화와, 경북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스포츠 행사와 문화 관광행사를 접목하려 한다. 이런 점에서 대단한 행사가 될 것이다”라며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손님을 맞으려면 우리 도민이 먼저 질서를 지켜야 하고 봉사정신을 길러야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도민들의 의식이 성숙된다”며 “안동 지역 고택들은 손님들을 맞기 위해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갔다. ‘쇄소응대(灑掃應對)’ 즉 물 뿌리며 청소하고 손님 맞는 것은 소학(小學)의 가르침의 기본이다”라며 유교문화의 중심지를 이끌어가는 도지사답게 고전을 인용하며 준비상황을 말했다.

김 지사는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간 세대 간 통합의 분위기를 일으킬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경제도 사회도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데, 전국에서 모인 남녀노소들이 어울려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포츠를 통한 국민대축제의 현장, 국민대통합의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국가 에너지가 형성되고 그 기운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지방분권을 역설해 온 그는 “광역시 위주로 열리던 생활체육 대축전이 지방 중소도시 위주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행사가 지방에서 더 열려야 하고 중앙정부는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 지방행정의 권한과 경험이 커져 지방자치단체의 능력이 향상될 때 균형 있는 국가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생활체육대축전#김관용 경북지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