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홈런왕 넥센 박병호가 어린이날인 5일 열린 홈경기에서 KIA 선발 소사를 상대로 3회와 5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잇달아 터뜨려 이 부문 단독 선두(9개)로 나섰다. 전날에도 1회 KIA 선발 임준섭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5월 들어 닷새 사이에 홈런 5개를 몰아 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KIA 최희섭과 SK 최정(이상 8개)을 제쳤다. 이날 혼자 7타점을 퍼부은 박병호는 29타점으로 최희섭과 이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1위 최정과는 2타점 차.
박병호가 선제 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전날 목동의 히어로는 단연 최희섭이었다. 최희섭은 2-3으로 뒤진 4회 광주일고 선배인 넥센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때렸고 4-4로 맞선 8회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하루 전 최희섭의 홈런 2개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박병호의 연타석 3점 홈런은 그러지 못했다. 상·하위 타선 고르게 장단 15안타를 합작한 KIA가 넥센을 13-9로 꺾고 사흘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소사는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8실점으로 얻어맞고도 화끈하게 터진 팀 타선 덕분에 다승 공동 선두(4승)에 합류했다. KIA는 7번 타자 신종길과 8번 타자 차일목이 3타점씩 올렸고 최희섭은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LG를 5-2로 이기고 3년 만에 ‘어린이날 더비’에서 승리했다. LG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0-1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두산-LG의 어린이날 잠실 대결은 연례행사다. 1996년 연속 경기로 시작한 뒤 1997년과 2002년을 빼곤 매년 치러졌다. 2003년부터는 아예 붙박이로 편성됐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LG와의 어린이날 대결에서 통산 10승 7패를 기록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7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6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을 기록했다.
삼성은 사직에서 선발 밴덴헐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수-조동찬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6-1로 완파하고 주말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SK는 한화를 8-5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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