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제7구단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그룹)가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회사 대회의실에서 창단식과 창단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세진 감독과 계약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윤 아프로파이낸셜 회장은 “배구발전이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한국 배구계를 이끌어갈 사람을 영입했다. V리그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젊은 김세진 감독을 영입한 것도 승부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서 챙기면 3년 뒤에는 정상도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최 회장은 당분간 기대이하의 성적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네이밍스폰서를 할 때 러시앤캐시가 8연패를 하자 나를 포함한 임직원이 10연패 하면 삭발한다고 약속했다. 이번 시즌 삭발을 각오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전혀 감독 경험이 없는 사람을 선뜻 선택해줘서 감사드린다. 백지상태에서 어떤 그림을 그릴지 이제부터 지켜봐 달라”고 인사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 등의 구상도 밝혔다.
“창단 팀 문화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학연 지연을 빼고 나를 믿어주고 경험이 있는 코치진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 프런트 및 창단준비위원회와 상의해 적임자를 찾아보겠다.”
KEPCO의 이재구 수석코치와 삼성화재 출신의 장병철 등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자신이 그리는 배구도 설명했다
“스피드를 추구하고 신뢰에 바탕을 둔 팀을 구상한다. 회사에서는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을 기대해 거기에 부응할 생각이다. 여기에서 선수들과 함께 다지겠다. 선수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희생 하겠다. 각 팀의 감독님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도와주리라고 생각은 안한다. 선배이자 스승님인 신치용 신영철 감독님을 뛰어넘는 것은 턱도 없는 일이지만 이를 악물고 해보겠다.”
러시앤캐시는 곽노식 전 KOVO사무국장을 단장으로 결정하고 프런트도 조만간 구성할 예정이다. 연고지는 “아산시와 우선 협상을 진행하지만 서로의 공감대가 부족할 경우 배구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각오를 가진 중소도시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선수단 구성. 실제 코트에서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데 언제 신인드래프트를 할지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대학졸업 예정자 및 3학년 가운데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 가운데 8명을 먼저 뽑고 나머지 6개 구단에서 8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씩 선발할 수 있다. 관심은 경기대 3학년 송명근 송희채 이민규 등 3명과 성균관대 3학년 가운데 몇 명을 영입하느냐다. FA선수도 영입할 수는 있다. 최윤 회장은 “FA시장에 적극 참여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원 소속구단에서 현금 대신 선수를 원할 경우 영입할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