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의 빅딜을 바라보는 롯데의 심정은 복잡 미묘하다. 마음 한편에선 ‘우리야말로 저런 트레이드로 팀에 쇄신을 가해야 하는데’라는 위기감이 돌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어차피 올 시즌은 힘든데, 위험부담이 큰 빅딜을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한계론도 있다.
롯데 안팎에선 ‘롯데의 2013시즌 노선이 5월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5월을 못 버티면 4강을 포기하고 리빌딩에 들어갈 것’이라는 극단적 예측이다. 그만큼 롯데의 현재 상황은 비관적이다. 트레이드로 충격을 주기도 어렵고, 2군에 올릴 만한 자원도 잘 안 보인다. “선수들의 이름값에 의존하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이런 롯데에 유일한 호재는 정대현(35·사진)의 복귀다. 정대현은 7경기에서 방어율 7.50으로 속절없이 무너지다 4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2군이 아니라 재활군으로 정대현을 보내 김해 상동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6일 “정대현이 상동에서 공을 정말 많이 던졌다. 불펜에서 120구까지도 던졌다. 좋았던 때의 감을 되찾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팀과의 평가전에서도 3이닝을 던졌다. 이제 롯데는 이번 주부터 정대현을 2군으로 보내서 실전 등판을 시킬 계획이다. 간격을 두고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한 뒤 이르면 다음주 후반 1군에 호출할 전망이다. 정대현이 돌아올 때까지 롯데가 얼마나 버틸지, 복귀 후 정대현의 구위가 얼마나 될지에 롯데의 명운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