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맨 김상현, 이적후 첫 게임서 홈런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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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두산전 3안타… “KIA, 후회할거야” 김광현 6이닝 2실점 첫 승 신고
김상현 내준 KIA는 무득점 수모… 롯데 옥스프링, 삼진 10개 첫 완봉승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섭섭하고 아쉬웠다. 하지만 모든 게 다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새 팀에서 적응을 잘해 ‘KIA가 김상현을 왜 보냈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의 충격이 가라앉아 있던 투지를 이끌어낸 걸까. 2009년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던 김상현(사진)이 SK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첫날부터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팀을 옮기자마자 4번 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7일 문학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SK가 6-3으로 앞선 8회였다. 김상현은 무사 1루에서 두산의 다섯 번째 투수 정재훈의 8구째 시속 125km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125m)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며 타구 방향을 바라볼 정도로 큼지막한 대포였다. 김상현은 경기 후 “오늘 이만수 감독님이 ‘안타보다 홈런을 치라’고 격려해 줬는데 현실로 만들어 기쁘다. 2009년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김상현을 내보낸 KIA는 롯데에 0-3으로 져 2연승을 마감했다. 롯데 선발 ‘옥춘(春)이(옥+spring)’ 옥스프링은 한 경기 개인 최다인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9이닝을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옥스프링은 2007, 2008년 두 시즌 동안 LG에서 뛰며 2차례 완투를 했지만 모두 패했다. 시즌 초반 투구 습관이 상대에게 노출돼 3연패를 당했던 옥스프링은 정민태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투구 폼을 수정한 뒤 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잠실에서 LG에 6-4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이틀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마산에서는 한화가 9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며 NC에 8-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건·박민우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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