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경쟁이 없으면 팀에는 긴장감이 사라진다. 하위권 팀일수록 미래를 위해 포지션 경쟁이 더 필요하다.
NC와 한화는 자존심을 걸고 선두다툼 이상으로 치열한 탈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전력차는 크지 않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경기 시작 전에 일어나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 바로 내부경쟁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7일 마산 한화전에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을 3번 중견수로 선발 기용했다. 넥센서 트레이드된 뒤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준이 좌익수를 차지하면서, 결국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권희동은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내야는 더 치열하다.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이현곤과 특별지명으로 데려온 모창민이 3루수로 경쟁한다. 넥센서 영입한 지석훈은 내야 전 포지션의 주전을 위협하고 있다. 1루도 조평호과 조영훈이 경쟁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는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팀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 김응룡 감독은 “우리는 수비가 약하다. 더군다나 실책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투수도 부족하다. 실책이 나면 무조건 실점이다”며 답답해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은 뛰어나도 수비가 약한 주전을 위협할 수 있는 수비 전문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외야 한 자리를 빼면 이렇다할 주전경쟁도 없을 만큼 백업이 약하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NC는 안정감을 더하면서 발전의 속도를 내고 있다. 반대로 한화는 전망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다. 주목할 부분은 NC가 1군 첫해부터 내부 포지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주축 불펜투수였던 송신영까지 포기한 적극적 트레이드가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