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그토록 기다려온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24)이 7일 마산 한화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정확성, 파워, 주루, 수비, 송구 능력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는 스프링캠프 도중 손바닥 골절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려왔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온 프로 1군 무대 데뷔전이었지만, 경기 전 그는 놀랄 만큼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은 “많은 분들이 ‘오래 기다렸다’고 말씀해주셨다. 나 역시 정말 손꼽아 기다렸다. 1군 엔트리에 등록(5월 1일)된 뒤 LG전을 지켜봤다. 혹시 ‘나갈 수 있을까’ 기대하며 방망이도 휘두르고 몸도 풀고 그랬다. 오늘도 (선발) 라인업이 뜨기 전까지는 아무로 모른다”며 웃었다. 이어 “‘삼진만 당하지 말자’, 그런 마음이다. 야간경기 경험이 적어서 적응훈련을 해왔다. 또 부상당할까봐, 혹은 잘 안 될까봐 그런 두려움을 절대 갖지 않겠다. 몸에 맞는 공도 무서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29도루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는 2군 기록일 뿐이다. 1군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해 소리 없이 사라진 대형 신인들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담담했고 자신감도 있어 보였다. 그 배경은 역시 2군에서 쌓은 경험이다.
나성범은 “1군에는 TV에서 봤던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2군에도 ‘저렇게 잘 하는데 왜 2군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들이 많다. 그 차이는 얼마나 집중하고 생각하며 경기하느냐에 있는 것 같다. 항상 마음에 담겠다”며 “(4번타자) 이호준 선배가 ‘타점왕 해야 하니,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빨리 뛰라’고 하시더라. 달리는 건 자신있다”며 웃었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