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조용한 엘넥라시코…작전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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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7시 00분


LG 이대형의 빠른 발은 녹슬지 않았다. 이대형(오른쪽)이 7일 잠실 넥센전 6회말 2사 3루서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린 뒤 내친 김에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고 있다. 넥센 2루수 서건창(가운데)이 태그를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다. 스포츠동아DB
LG 이대형의 빠른 발은 녹슬지 않았다. 이대형(오른쪽)이 7일 잠실 넥센전 6회말 2사 3루서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린 뒤 내친 김에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고 있다. 넥센 2루수 서건창(가운데)이 태그를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다. 스포츠동아DB
■ 시즌 2번째 LG-넥센전 상반된 덕아웃 표정

선두 넥센, 차분함으로 상승세 유지 전략
이택근 “지난해 실패 경험…들뜨지 마라”

LG, 이병규 조기호출·신재웅 선발 포함
‘NC전 3연패’ 팀 침체 분위기 쇄신 전략


넥센과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2번째 3연전 맞대결에 돌입했다. LG-넥센전은 팬들 사이에서 ‘엘넥라시코’라고 불린다. 2010년부터 만나기만 하면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친 까닭에 붙은 이름이다.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최근 두 팀의 상황이 많이 다르다. 넥센은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KIA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반면 LG는 NC와 두산을 상대로 한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하며 승률 5할 아래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달 첫 일전(4월 2∼4일 목동)에 이어 시즌 2번째 ‘엘넥라시코’를 앞둔 두 팀의 덕아웃 분위기는 그래서 꽤 달랐다.

○상승세 유지를 위해 차분함 지킨 넥센

넥센은 지난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6월까지 1∼2위를 다툴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8월 이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끝내 포스트시즌 티켓마저 놓쳤다. 아픔을 경험한 넥센 선수들은 올해 한결 성숙해졌다.

주장 이택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얼마 전 선수들에게도 ‘지금 성적이 좋지만 들뜨지 말자’라고 얘기했다. 지난해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팀 성적이 좋아지자 전체적으로 붕 뜬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주장 컴백과 선발진 변화로 반전 노리는 LG

지난 일주일은 LG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1군 막내 NC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한 뒤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1승2패에 그쳤다. 반타작 이상이 필요했던 6연전에서 1승5패의 낭패를 본 탓에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LG는 이번 넥센과의 3연전을 앞두고 2가지 중요한 변화를 결정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던 주장 이병규를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군으로 불렀다.

또 최근 제구력 불안을 드러낸 임찬규를 대신해 신재웅을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병규는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당분간 대타로만 출전할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이 몸이 완벽하지 않은 이병규를 계획보다 앞당겨 1군으로 호출한 이유는 결국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였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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