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구단으로 출범한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선수가 없어 대회출전이 불가능하고, 우리카드가 인수한 드림식스는 러시앤캐시 이름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이는 3월7일 총회에서 우리지주가 인수하기로 결정난 드림식스의 새 출발이 8월1일부터이기 때문이다. 7월31일까지는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은 러시앤캐시의 이름을 달아야 한다. 러시앤캐시는 4월25일 총회의 결정에 따라 제7구단으로 신생팀 참여가 결정되자 기존의 러시앤캐시와 정(情) 떼기를 해왔다. 3월말에 선수들과 작별회식도 했다. 드림식스 선수들은 최근 러시앤캐시 최윤 회장을 찾아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명품 구두를 사서 선물했다. 어려울 때 자신들을 도와준 회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러시앤캐시는 네이밍스폰서 비용으로 17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일시납이 아닌 분납방식이다. 4월까지는 약속했던 돈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지급했다. 5월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남은 돈은 4억원 가량. 우리카드가 팀을 인수했고 실제적으로 구단업무도 들어간 마당에 계속 돈을 지급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우리카드는 8월1일 인수 이후 본격적으로 구단업무에 들어간다는 태도다. KOVO를 퇴사하고 우리카드로 자리를 옮긴 실무자가 FA선수 이강주와 협상을 하는 등 사실상 선수관리는 우리카드가 하고 있다. 사령탑도 강만수 감독으로 선임했고, 훈련도 시작했다.
여기에 아산시라는 변수도 있다. 아산시와 KOVO가 약속한 연고지 사용 기한은 4월 말이었다. 우리카드가 계속 아산에 머문다면 문제가 없었지만 서울로 가겠다고 하자 아산시도 협조를 거부했다. KOVO가 중간에 나서 노력해봤지만 허사였다. 사용해왔던 훈련장도 비워줘야 하는 처지다. 2개월가량 선수들이 옮겨 사용할 훈련장과 숙소를 결정하기 위해 KOVO와 우리카드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제7구단 러시앤캐시도 갑갑한 상황이다. 신인 드래프트는 빨라야 8월에 열린다. 대학연맹이 협조해야 한다. 대학은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선수들을 드래프트에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동안 대졸신인 드래프트는 전국체전이 끝난 뒤 실시했다. KOVO가 빠른 드래프트를 원하지만 대학연맹은 대학 지원금 규모를 놓고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섰다.
각 구단의 선수등록 마감은 6월 말이다. 그때 이후에야 8명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수급이 가능하다. 원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FA선수와 접촉도 5월11일부터는 가능하지만 원소속구단이 선수를 원할 경우 방법은 없다. 러시앤캐시는 지금 감독 김세진 한 명 뿐이다. 러시앤캐시는 빨라야 9월에 선수단 구성이 가능하다. 게다가 2013∼2014시즌은 7구단 체제여서 시즌 개막이 10월 중순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파 선수끼리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와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한편 이 같은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할 KOVO 신원호 사무총장은 “네이밍스폰서의 기간을 6월 말까지로 하고 7월부터는 우리카드가 구단을 맡아 코보컵에 참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같은 이사회 구성원이 됐으니 서로 양보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