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또다시 호재 대신 악재가 겹쳤다. 간판타자 박용택(34·사진)마저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박용택은 8일 잠실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이다. 전날(7일) 경기 도중 수비 과정에서 허벅지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결국 6회 수비를 앞두고 이대형으로 교체됐다. 하루가 지난 이날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LG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박용택의 부상 부위가 아직 좋지 않다. 타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수비 때 이상을 느낀다”며 “선수보호 차원에서 선발 출장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이병규(9번)와 박용택을 둘 다 대타로 남겨두면 나중에 외야 수비 구성에 문제가 생겨서 이병규를 대신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킨다”고 덧붙였다.
박용택은 올 시즌 정성훈과 함께 4번타자로 중용돼왔다. 규정타석을 채운 LG 타자들 중 타율이 두 번째(0.311)로 높다. 안 그래도 연패에 빠진 LG로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타율 0.340에 20타점을 기록 중이던 이진영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6주간 재활해야 하는 처지다.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박용택은 “몸이 안 좋은 상태이긴 하지만, 지금 아프다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