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7개구단 사령탑… 신치용 감독 빼고 모두 새 얼굴
삼성화재 아성 깨질지 최대 관심
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창단 사령탑으로 김세진 감독을 영입하면서 남자부 7개 팀 사령탑이 모두 결정됐다. 지난 시즌 개막 전과 비교했을 때 기존 6개 구단 가운데 감독이 바뀌지 않은 곳은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새로운 사령탑 가운데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과 KEPCO 신영철 감독은 ‘이적파’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각각 러시앤캐시(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을 이끌다 팀을 옮겼다. 신영철 감독은 시즌 중반 경질되긴 했지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큰 공백 없이 새 둥지를 찾았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과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복귀파’로 볼 수 있다. 문 감독은 2007∼2008시즌, 강 감독은 2010∼2011시즌을 끝으로 각각 대한항공과 KEPCO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다.
이적파와 복귀파의 공통된 목표는 바로 삼성화재를 넘어서는 것이다. 신치용 감독이 줄곧 한곳에 머무는 동안 자신들이 팀을 옮겨 다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삼성화재의 독주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로 무너진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가운데 다음 시즌에 목표를 이루는 감독이 나올 수 있을까.
김건태 심판위원은 “국내 선수들만 보면 기존 5개 팀의 전력이 삼성화재보다 못할 게 없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와 사령탑의 선수 장악력이다. 국내 선수와 호흡을 제대로 맞출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팀에 녹아들게 한다면 어느 팀이든 삼성화재와 해볼 만하다. 새 감독들의 역량은 여기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상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여러 구단이 사령탑을 바꿨지만 전력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아직까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KEPCO가 대학 최대어 전광인을 확보했다지만 세터진이 여전히 취약하다.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팀이 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2005년 6개 팀으로 출범했다. 그중 상무와 한전(현 KEPCO)은 아마추어였다. 프로는 4개 팀뿐이었다. 2013∼2014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 7개 팀이 참가한다. 김 심판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매년 올라가고 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고전을 좀 하겠지만 2013∼2014시즌은 역대 가장 재미있는 프로배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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