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정구 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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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초중고-실업팀 연결 체계 잘 잡혀… 문경팀끼리 결승 맞붙는 일 흔해

경북 문경시는 1970, 80년대 유명한 탄광 도시였다. 그러나 1980, 90년대 폐광이 잇따르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1986년 문경군 인구는 13만9000여 명이었지만 올해는 7만6000여 명으로 거의 반이 줄었다.

그러나 정구는 예외다. 도시 어디서든 정구공 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다. 문경시청 정구팀은 8일 안방인 문경국제구장에서 열린 제91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창녕군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문경 연고팀이 따낸 여섯 번째 단체전 우승이다.

이미 이 대회에서 △남자초등부 점촌중앙초 △여자초등부 모전초 △남자중등부 문경중 △여자중등부 문경서중 △여자고등부 경북관광고 등이 단체전 우승을 따냈다. 문경공고는 남자 고등부에서 준우승했고, 여자 일반부 문경시청도 3위에 올랐다. 개인전 경기는 우승자를 거론할 수준을 넘어선다. 문경 소재 학교·팀끼리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을 나눠 갖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남녀 실업팀을 모두 이끌고 있는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문경은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체계가 잘 잡혀 있어 어린 선수들이 성인 정구 선수들을 롤 모델 삼아 꿈을 갖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성인 선수들도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며 “이 끈끈한 체계가 문경을 정구의 메카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정구는 지역 경제 발전에도 밑거름 같은 존재. 장정식 문경시정구연맹 전무이사는 “문경시는 관광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뿌리가 정구”라면서 “이번 대회를 유치해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한 것만으로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경시#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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