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SK는 6일 프랜차이즈 스타 송은범을 KIA에 내줬다. 대신 거포 김상현을 데려왔다. SK 중심타선의 타율(0.253)은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하위타선은 2할을 간신히 넘긴다. 역시 꼴찌다.
장면 2. 롯데 4번 타자 김대우는 2일 한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롯데의 5번째 홈런이다. 홈런 선두인 넥센 박병호는 혼자서 벌써 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장면 3. 9회 초 1사 1, 3루, LG 조윤준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았다. 2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LG가 만든 유일한 점수였다. 1-8로 대패한 LG는 NC에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했다.
SK와 롯데, LG 팬들은 슬프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이런 모습을 지켜볼 자신도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8일까지 프로야구 구장을 찾은 관중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2% 줄었다. 특히 현재 중위권(5∼7위)인 SK와 롯데, LG의 감소량이 두드러진다.
SK와 롯데, LG는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 누적관중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 팀 가운데 LG만 간신히 20만 명을 넘어섰다. 평균관중도 2만 명 밑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는 누적관중이 무려 33%나 감소했다. 지난해 이맘때 사직구장을 찾았던 팬 9만 명이 실종된 것이다.
세 팀의 안방 구장은 3만 석 정도로 9개 구단 가운데 큰 편이다. SK와 롯데, LG의 팬들이 구장을 찾으면 프로야구의 흥행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하지만 현재 이 세 팀의 승률은 모두 5할 언저리로 떨어졌고 나란히 5, 6, 7위에 머물고 있다.
KBO는 올 시즌 프로야구 700만 관중의 열쇠는 SK와 롯데, LG가 쥐고 있다고 본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롯데가 부진하면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롯데는 방문경기 관중도 많은데 올 시즌에는 잠실에 와도 매진이 안 된다. 이제는 세 팀이 부진을 씻고 상위권과 순위 싸움을 해줘야 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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