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7회를 맞은 황금사자기대회는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개인상 제도가 도입된 1949년 3회 대회부터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 야구의 역사가 한눈에 보일 정도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황금사자기에서 최고의 감동을 연출한 주인공은 세광고 송진우(한화 코치)였다. 당시 세광고는 우여곡절 끝에 초청 팀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송진우는 팀 마운드를 대부분 책임지며 창단 27년 만에 첫 전국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우수투수상을 받은 송진우는 “1982년 황금사자기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내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 우승했던 자신감이 없었다면 프로 생활의 고비를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1996년부터 신일고의 2연패를 이끈 봉중근(LG)도 대표적인 황금사자기 출신 스타다. 당시 1학년이었던 봉중근은 투타에서 발군이었다. 덕수상고와의 결승전을 포함해 팀의 5승 중 4승을 책임졌다. 1997년에는 4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우수투수상과 도루상까지 받았다. 그는 “야구를 잘해서 스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된 대회가 바로 황금사자기였다”고 했다. 그는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끈 2학년 때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에 입단했다.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넥센)도 2005년 광주일고의 우승을 이끈 황금사자기 스타다. 당시 타자와 투수를 겸했던 강정호는 성남서고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우수투수상과 타점왕은 그의 몫이었다. 강정호는 “지금도 우승 당시 마운드로 달려 나가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타자로 마음을 굳힐 때 미련이 없었던 것은 당시 투수로서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이다”라고 회상했다.
‘스타 탄생의 산실’ 황금사자기의 명성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2009년 충암고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MVP)을 탄 문성현은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 대회에서 광주일고의 에이스로 활약해 MVP를 수상한 유창식은 역대 신인 최고인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충암고의 우승을 이끈 MVP 변진수도 두산에 입단해 비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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