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市政)을 펼침으로써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58)은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 초청강연회에서 “시장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학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이 주최한 ‘2013 국제 시장(市長)포럼’에서 창원시의 대표 시책인 △기업사랑 운동 △환경수도 프로젝트 △공용자전거 ‘누비자’ 정책의 성공비결, 어려움 극복과정 등도 소상히 소개했다. 박 시장을 만나 황금사자기 야구대회 두 번째 창원개최에 대한 기대를 들어봤다. 창원은 프로야구 9구단 NC다이노스의 연고도시다.
―지난해 제66회 황금사자기 야구대회가 이 지역에서 열렸다. 시민 반응과 대회 효과는….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대회가 지난해 5월 4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이 아닌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려 전국의 많은 야구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많은 시민들이 야구장을 찾아 성원을 보내는 등 지역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 대회기간 중 야구 선수, 임원, 관중 등 6000여 명이 창원을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 전국 언론을 통해 ‘스포츠 메카 창원’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창원시의 올해 황금사자기대회 지원 대책은….
“고교야구의 활성화는 한국 프로야구 발전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NC다이노스가 우수 선수를 확보해 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이 계기가 된다.
우리 시에서는 선수단과 경기 운영을 위한 예산 지원과 함께 TV,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주 경기장으로 사용될 마산야구장은 무료로 대관하고 경기에 필요한 각종 운영시설과 부대시설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야구 인프라 조성은….
“우리 시는 아마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창원시장기 사회인 야구대회와 창원시야구협회장기 초·중·리틀 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낙동강변에 5면의 사회인야구장을 조성해 많은 야구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3면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NC다이노스와 업무협의는 잘 진행되는지….
“그렇다. 기존 마산야구장을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어느 프로야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도록 리모델링해 1군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야구장 무료 임대 등 국내 프로야구 연고지 어느 곳보다도 좋은 조건으로 임대한다.
새 야구장은 NC다이노스와 KBO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야구팬이 만족하는 좋은 야구장으로 건립할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NC다이노스를 참여시켜 구단에서 원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했다.”
―진해야구장 건설은….
“창원시는 110만 시민들의 결속과 화합의 매개체 역할을 담당할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해 올해 2월 초 전문공무원으로 구성된 ‘새 야구장 건립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새 야구장은 ‘IT 플랫폼과 문화파크 개념을 적용한 선진 야구장’과 ‘예술성·상징성 있는 야구장 건립을 통한 도시 자원화’라는 큰 틀을 설정해 야구장 건축사업과 야구장 용지로 확정된 구 육군대학용지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행정절차는….
“4월 26일 경남도의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입찰공고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입찰과 설계 등에 관련된 각종 절차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내년 6월 착공, 201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진해야구장의 접근성을 걱정하는데….
“교통체증 해결과 접근성 확보를 위해 야구장 중심의 지역간 도로망 구축과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체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도 2호선에서 새 야구장으로 직접 진입하는 입체교차를 설치하고 부산, 대구, 진주, 거제, 함안 등 인근 지역에서 야구장으로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동서축 3개 노선과 남북축 4개 노선을 건설한다. 국도 대체 우회도로 등 8개 노선의 도로망을 확충하는 등 3조5784억 원을 투입해 15개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진해야구장 건립 후의 활성화 방안은….
“새 야구장이 수준 높은 프로경기를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야구장에서 한 발 나아가 창원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구장의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야구를 테마로 하여 보는 야구를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카페, 유소년경기장, 가족경기장과 야구박물관 등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개발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새 야구장이 들어설 구 육군대학 터는 천혜의 군항인 진해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라며 “탁월한 조망권을 이용해 효율적인 개발을 함으로써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주민친화형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4월 17일 영국 런던 국제사격연맹(ISSF) 총회에서 슬로베니아와 경쟁해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 내용을 알아봤다.
―준비는 순조로운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개최된다. 전 세계 120개국 4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창원종합사격장 내에 분산된 시설을 수직 집중화, 첨단화를 통해 한 개의 건물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등 선수들의 이동거리 최소화 및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자표적 등 첨단시설을 도입하고 선수들과 관람객의 휴식, 레저공간을 확충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경기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5월 중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에 설계에 착수하여 2015년 착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창원시 역점 시책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다. 시정의 역점을 경제 활력과 민생안정에 최우선으로 두고 통합시 출범 4년차를 맞아 ‘세계 속의 명품도시 창원’을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가는 데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정의 가장 큰 목표는 일자리 만들기다. 일자리 만들기 추진본부를 출범시켜 창업 지원, 기업 유치, 일자리 나누기, 창업박람회 상설화 등을 통해 전 부서가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올해 복지예산은 일반회계의 29.2%인 5203억 원으로 위기가정 지원, 골목상권 활성화,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 시민들의 근심을 줄여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양신도시 조성, 마산만 워터 프런트, 경상대학병원 건립 등 균형발전 사업에 추동력을 발휘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현장 행정도 관심을 끈다.
―일선 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 행정에 주력하는 이유는….
“행정의 최고 가치는 시민 행복에 있다. 시민의 뜻이 반영된 시정을 펼치려고 최선을 다한다. 3월 확대간부회의는 마산야구장을 방문해 프로야구 개막준비를 살펴보고 마산 합포구청에서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우문현답)는 생각으로 현장행정을 더욱 강화해 효율성 증대, 예산 낭비요인 제거 및 시민불편 해소를 통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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