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1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복식 8강에서 김애경(왼쪽 위)과 짝을 이룬 NH농협은행의 주옥이 일본의 기타우타 유카-곤노 아야카 조를 상대로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주옥-김애경 조가 4-3으로 이겼다. 문경=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NH농협은행은 여자 정구의 ‘삼성화재’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처럼 강한 전력을 갖춘 게 첫 번째 이유. NH농협은행은 제91회인 올해를 포함해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최근 10년간 9번 우승했다. 유일하게 우승을 하지 못했던 제86회(2008년) 대회 때도 준우승이었다. 9일 열린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전에서도 NH농협은행 소속 선수들끼리 맞붙어 임수민-김미연 조가 김애경-주옥 조를 4-3으로 꺾었다.
두 번째 이유는 ‘습관의 힘’이다. NH농협은행 선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경기가 끝난 뒤 코트 바닥을 정리한다. 대회 중에도 승패에 관계없이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코트에 남아 연습하는 NH농협은행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새벽 6시부터 밤늦게까지 매일 강행군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 줘 운동하는 습관이 잘 들었다”며 “기본에 충실한 이 습관 하나만큼은 NH농협은행이 전 세계 정구 클럽 중 최고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도 큰 힘이다. NH농협은행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농협대학 안에 전용 연습 시설을 갖추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또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을 ‘정규직 고졸 사원’으로 채용한다. 덕분에 선수들은 은퇴 후에도 은행원으로서 계속 일할 수 있다. 지도자 역시 정규직 사원이다.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유니폼 가슴에 회사 로고를 별도 패치로 만들어 옷핀으로 고정하고 경기에 나선다”며 “그 패치는 최고의 팀 NH농협은행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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