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더비’가 서정원감독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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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7시 00분


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1. 10년전 영광 재현
2. 뉴페이스 발굴 성공


수원삼성이 8일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FC안양(K리그 챌린지)을 상대로 막판 2골을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힘겨운 90분이었지만 여러 모로 소득이 컸던 하루였다.

○반복된 영광

경기 후 수원 서정원 감독은 “역전에 성공하자 문득 옛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옛 생각’은 2003년 10월8일의 일이다. FC서울(당시 안양LG)이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기 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수원-안양의 마지막 라이벌전이었다. 수원은 종료직전까지 0-1로 끌려가다 후반 41분과 43분 내리 터진 용병 나드손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 때 서정원도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0여 년이 흘렀고, 유사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43분 상대 자책골과 추가시간 서정진의 골로 역전했다. 수원 관계자는 “상대도, 감독과 선수 이름도 비슷해 더 재미있다”며 웃었다.

○유망주 확보

결과도 좋았지만 수원의 진짜 소득은 따로 있었다. 뉴 페이스들의 발굴이었다. 특히 좌우 풀백으로 나선 조철인-박용준이 눈길을 끌었다. 계속된 살인일정에 어려움을 겪은 수원은 안양 원정에서 다수 주력들을 빼고 1.5군을 투입했으나 상대의 거센 반격에 휘말렸다. 하지만 서 감독은 첫 선택을 끝까지 고수했다. 초반 흔들렸던 둘은 후반 중반 이후 안정세를 찾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나도 결과가 두렵다. 그래도 급하다고 바로 앞만 보고 베스트를 계속 투입하다가 정작 중요할 때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일찍 백업들을 키워둬야 한다.”

실제로 수원은 서정원호 체제에서 많은 유망주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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