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격 은퇴 뒤 후폭풍이 거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진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웨인 루니(28·영국)의 이적이다.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9일(한국시간) “루니가 퍼거슨에게 이적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루니는 2주 전 퍼거슨과 면담에서 “새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퍼거슨은 “이적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으며 맨유와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루니를 설득했다. 루니는 현재 맨유와 계약기간이 2년 남았다.
퍼거슨의 후임으로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계속 거론되는 것도 루니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예스와 루니는 악연이 있다. 루니가 2002년 에버턴에서 프로로 데뷔할 때 사령탑이 모예스였다. 2년 후 루니가 맨유로 이적하며 둘 관계가 틀어졌다. 루니는 급기야 2006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모예스는 위압적이며 통제가 지나쳐 이것이 내가 맨유로 이적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공개 비판했다. 자서전에는 모예스가 ‘루니가 성 매수를 했다고 언론사에 흘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모예스는 루니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즉각 고소했고, 결국 승소해 10만 파운드(1억7000만원)를 받아냈다.
루니의 다음 행선지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어 첼시도 언급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첼시가 2500만 파운드(420억원)에 루니를 영입할 계획이다.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할 조제 무리뉴 감독이 루니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니와는 정반대로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포르투갈)는 맨유 복귀를 준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8일 “맨유 데이비드 길 사장이 호날두의 대리인 호르헤 멘데스와 마드리드에서 만나 이적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루니의 이적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맨유가 그 대체자로 호날두를 점찍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