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여성 팬이 한화 구단 홈페이지에 정성 가득한 글을 올렸다. ‘친오빠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데, 이종범(43·사진) 코치의 열성 팬이다’는 내용과 함께 ‘용기를 주고 싶어 사인 공을 선물하고 싶다’며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다. 한화 구단은 신원과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 코치에게 사연을 전했다.
흔쾌히 사인 볼을 전달하려던 이 코치는 수정 제안을 건넸다. 9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이 코치는 “사인 공만 보내드리는 것보다, 괜찮으시다면 직접 야구장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투병 중인 팬은 31세의 남자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코치는 14∼16일 넥센과의 목동 3연전 때 이 팬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을 통해 전했다. 야구장에서 만날 수만 있다면 사인 볼과 유니폼을 직접 선물할 계획이다.
최근 류현진의 팀 동료인 LA 다저스 맷 켐프는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 때 암 투병 중인 팬을 만나 즉석에서 모자와 유니폼, 스파이크까지 선물한 뒤 양말만 신은 채로 그라운드를 지나 덕아웃으로 돌아가 코끝을 찡하게 했었다. 스포츠 스타가 진정한 영웅이 되는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