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
포항은 이달 29일 축구단 창단 4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6일 열리는 정규리그 13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레전드 13명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1973년 실업팀으로 출범한 포항은 1984년 프로리그에 참가해 2년 뒤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정규리그 4회 우승은 물론 대형 스타들을 키워냈다. 최순호, 황선홍, 홍명보, 박태하, 이동국, 정성룡 등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05년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7명(히딩크, 정몽준, 차범근, 이회택, 김용식, 홍덕영, 김화집)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프로연맹도 K리그 출범 30년을 맞아 레전드 투표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클럽에서는 아직 없다. 포항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
포항 장성환 사장의 의지가 컸다. 작년 취임한 그는 40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했다. 구단은 일찌감치 레전드 13명의 선정 작업에 나섰다. 포스코 창업 공신인 박태준 고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홍기 초대 감독과 이회택 감독도 포함됐다. 선수 출신으로는 황선홍, 홍명보, 박태하, 최순호, 이흥실, 박경훈 등이 꼽힌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로 뽑힌 라데 보그다노비치도 참석을 약속했다. 홍명보 감독은 연수 중인 소속팀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의 리그 최종전과 일정이 겹쳐 참석이 힘들 전망이다. 이날 레전드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여자축구 명문 포항여자전자고교와 오프닝 매치를 갖는다. 팬 사인회는 물론 저녁에는 대규모 축하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