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5일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에서 후프 17.750점, 볼 18.050점, 곤봉 17.050점, 리본 17.000점을 받아 합계 69.850점으로 출전 선수 9명 중 무난하게 1위를 확정지었다.
손연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때보다는 다소 여유 있는 호흡으로 경기에 임했으나, 클래스가 다른 연기로 경기장을 압도하며 예상대로 큰 점수 차이로 1위에 올랐다. ‘맏언니’ 김윤희(22·세종대)가 종합 61.850점으로 2위에 올라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주니어인 김한솔(15·강원체중)이 3위, 이다애(19·세종대)가 4위, 천송이(16·세종고)가 5위, 이수린이 6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1-4위에 오른 손연재와 김윤희, 김한솔과 이다애는 2013년 국가대표로서 FIG 월드컵 등 일반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김한솔은 아직 나이 제한을 넘지 못한 관계로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등의 대회에는 나서지 못한다. 총 4명이 출전하는 아시아선수권의 경우 김한솔 대신 천송이가 출전할 예정.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1-2위를 차지한 손연재와 김윤희의 출전이 확정됐다.
8월 세계선수권의 경우 대한체조협회는 1위부터 6위까지 6명을 1차로 선발,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7월 열리는 2차 선발전에서 최종 선발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세계선수권은 손연재만이 출전이 확실하다.
손연재는 이날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 이어폰을 낀 채 몸을 푸는데 집중했다.
손연재는 ‘투란도트’ 프로그램을 소화한 후프 경기 직후 점수가 13.350점으로 표시돼 좌중을 당황시켰으나, 이후 17.750점으로 점수가 수정됐다. ‘마이웨이’ 프로그램으로 나선 볼 경기에서는 18.050점으로 이날의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손연재는 ‘벨라벨라 세뇨리나’ 프로그램으로 펼친 곤봉 연기에서 17.050점을 받은 데 이어, ‘백조의 호수’ 속 흑조 연기를 펼친 리본에서는 이날 가장 낮은 점수인 17.000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이날 볼 연기에서 하늘로 던진 공을 등 뒤로 받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를 범한 데 이어 곤봉과 리본에서도 수구를 땅에 떨어뜨려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곤봉에서의 실수는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갔지만, 리본에서는 수구의 방향을 놓치며 크게 떨어뜨리는 큰 실수를 범해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손연재는 난이도부터 다른 연기를 펼치며 3번째 종목인 곤봉까지의 합산점수에서 이미 2위권과 7점 이상의 차이를 보인 끝에 결국 큰 점수차로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국내에는 적수가 없음을 재확인한 손연재는 12일 다시 러시아로 출국, 벨라루스 월드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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