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은 9일 저녁 일찌감치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의 잠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다른 팀이 한창 경기를 치를 무렵 이튿날 롯데와의 방문 경기가 열리는 부산으로 떠날 수 있었다.
8일 경기까지 4연패를 당했던 LG로선 무척 반가운 비였다. 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마저 졌다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롯데는 이날 내린 비가 야속하기만 했다.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가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노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헛심만 썼다. 모처럼의 연승 분위기가 비에 씻겨 날아가 버렸다.
10일 만난 두 팀의 희비는 전날 내린 비에 엇갈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 선수들에 비해 롯데 선수들은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2-2 동점이던 9회초 LG 공격 때 롯데의 결정적인 수비 미스가 나왔다. 1사 1, 2루에서 구원투수 강영식은 이대형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해야 할 상황. 하지만 2루수 정훈이 유격수에게 늦게 송구하면서 타자주자 이대형을 1루에서 살려줬다. 흔들린 강영식은 후속 오지환에게 몸에 맞은 볼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바뀐 투수 김사율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9회말 마무리 봉중근을 등판시켜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봉중근은 8세이브째.
삼성은 포항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와 2회 김상수의 2타점 2루타 등에 힘입어 KIA를 3-0으로 꺾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간 삼성은 2위로 올라섰지만 3연패를 당한 KIA는 4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NC에 4-3으로 역전승했고, SK는 넥센을 6-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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