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성남의 K리그 클래식 경기. 1-1이던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내주자 김학범 강원 감독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번 시즌 5무 5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골을 내주면 다시 패배로 이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키퍼 박호진이 1분 뒤 성남 제파로프가 찬 볼을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6분 뒤 웨슬리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강원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강원의 시즌 첫 승은 ‘승리 지킴이’ 박호진의 활약이 컸다. 박호진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성남 김현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쳐내는 등 이날 상대 슈팅을 번번이 막아냈다.
강원은 전반 31분 성남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3분 지쿠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간 뒤 박호진의 선방과 웨슬리의 후반 10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웨슬리는 0-1로 뒤지던 전반 41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지쿠의 동점골을 끌어낸 데 이어 결승골까지 터뜨려 김 감독을 기쁘게 했다. 강원은 승점 8로 대전(승점 7)을 밀어내고 12위가 됐다.
김 감독은 성남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은 안익수 성남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며 선배의 자존심도 지켰다. 김 감독은 “그동안 다 이긴 경기에서 막판 5분, 10분을 남기고 골을 내준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집중력 부족이었다.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 인생에서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게 처음이다. 선수들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튼튼한 팀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이제 5월의 대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 보산치치의 페널티킥 2골과 김형범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앞세워 대구를 안방에서 3-1로 꺾고 팀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제주는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승점 19가 돼 전날 울산에 0-1로 진 수원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11일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이 부산과 2-2로 비기며 무패 행진을 19경기(11승 8무)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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