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1일(한국시간) 애스턴빌라와 37라운드 원정에서 2골을 몰아친 프랭크 램파드의 활약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첼시는 2경기를 남겨둔 5위 토트넘과 승점 차가 6이지만 골 득실에서 17골이 앞서 내년 챔스리그 진출은 거의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첼시 승리는 따냈지만
양 팀 모두 승점 3이 절실했다.
강등권에 있는 애스턴빌라는 잔류, 첼시는 챔스리그 진출 여부가 달려있었다. 그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양 팀 합쳐 7장의 경고나 나왔고 2명이 퇴장 당했다. 혈투 속에서 승자는 결국 노련미와 결정력이 앞선 첼시였다. 첼시는 짜릿한 승리를 따냈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올 시즌 징계와 부상으로 시름하던 존 테리가 오랜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지만 왼쪽 발목을 다치며 다시 쓰러졌고, 에당 아자르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15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적신호가 켜졌다.
○히어로는 램파드
이날 주인공은 첼시의 ‘푸른 심장’ 램파드였다.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를 견인한 것은 물론 첼시의 역대 최다 골 신기록까지 세웠다.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램파드는 첼시에서의 202번째, 203번째 득점을 몰아치며 바비 탬블링이 가지고 있던 기존 202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램파드는 지난 달 29일 스완지시티와 홈경기에서는 첼시 선수로서 400번째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을 세운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이날 경기 후 램파드는 원정 팬들 앞에서 한참 동안 기쁨을 나눴으며, 골키퍼 체흐는 램파드를 목마 태우며 함께 축하했다. 애스턴빌라 팬들 역시 맨 마지막에 램파드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첼시, 이래도 램파드 내칠까?
첼시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램파드를 포함한 노장선수들을 방출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최근 램파드의 활약으로 고민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램파드는 방출설에 휘말리며 위기를 겪었지만 출전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램파드의 리그 개인기록은 28경기 15골. 팀 내 득점 1위다. 공헌도 역시 뛰어나다. 첼시는 올 시즌 램파드가 뛰었던 리그 28경기에서 20승4무4패다. 승률이 70%를 넘는다. 첼시의 올 시즌 기록은 37경기 21승9무7패로 승률 56.7%다. 즉 램파드가 없었던 9경기에서는 고작 1승5무3패를 거뒀다. 단편적인 기록일 뿐이라도 램파드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