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방망이가 깊은 침묵에 빠지더니 이번엔 ‘필승카드’로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타이거즈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SK와의 트레이드 이후 5연패다.
KIA는 12일 포항 삼성전에서 역전패하며 또 고개를 떨궜다. 주중 롯데와의 2경기에 이어 주말 삼성전을 모두 내줬다. 11일까지 4패를 하는 동안 두 번의 무득점 게임을 하는 등 고작 2점을 뽑으며 타선이 극심한 부진을 거듭했고, 12일에는 모처럼 방망이가 터졌지만 불펜에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선동열 감독은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4.1이닝을 던진 선발 서재응을 빼고 윤석민을 투입했다. 선발로 복귀하기 위한 중간과정으로 불펜에서 뛰고 있는 윤석민의 등판은 승패와 관계없이 예정된 것이었지만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두개를 남긴 서재응을 일찍 뺄 정도로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하지만 4-1로 앞선 상황에서 윤석민(3이닝 1실점)에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예상 밖 불쇼를 펼쳤다.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송은범은 최형우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연속 5안타를 허용하며 0.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김상현 진해수를 SK로 보내고 신승현과 함께 ‘불펜 강화’를 위해 데려온 송은범이었기에 KIA의 충격은 더욱 컸다. 묘하게 트레이드 발표가 난 6일 이후 KIA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깊은 수렁에 빠진 KI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