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윤성환(32)은 12일까지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1패, 방어율 1.70을 마크하고 있다. 11일에도 KIA전에 나서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국내에서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커브를 구사하는 윤성환은 직구 구속이 그렇게 빠른 투수가 아니다. 11일 최고구속도 시속 143km에 불과했다. 130km 후반대 직구도 많다. 그러나 타자들은 그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2일 KIA전에 앞서 “코치시절 투수들 수비 훈련을 시키다 볼을 받아보니 무엇보다 성환이는 볼의 회전력이 좋다. 볼이 빠르지 않아도 타자들이 쉽게 못 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투수는 기본적으로 제구력이다. 윤성환은 제구가 좋고, 볼끝도 좋은데 무엇보다 볼의 회전력이 좋다”고 했다. 볼이 회전이 많이 되면 방망이 중심에 맞기 힘들고, 맞더라도 그렇게 멀리 가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류 감독은 “과거 내 현역 때 보면 돌아가신 최동원 선배의 볼이 회전력이 좋았다. 성환의 볼은 최 선배의 볼을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회전력이 좋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악력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한 류 감독은 “투수들 중에 악력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성환이도 그 중 한명일 것”이라고 말했다.